매거진나이듦의 소중함

2022-06-14

우연히 발레리나 '강수진'과 배우 '김희애'와' '황신혜' 그리고 국민 MC라 불리는 '유재석'이 ‘20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라고 단언한 인터뷰를 보게 되었습니다. 저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젊음이 너무나도 부러웠고, 현재를 탄식하고 과거를 돌아보면서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하지만 인터뷰를 보며 나이듦에도 가치가 있겠다 생각이 들었고, 더 이상 나이 들어가는 것을 슬퍼하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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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일로 박힌 '마음의 굳은살'... 더 이상 별일이 별일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허리춤에만 살이 붙은 줄 알았는데 마음에도 살이 붙었습니다. 예전이면 전전긍긍하며 조바심 냈을 일인데, 지금은 그냥 웃고 털어버리거나 씁쓸한 표정으로 소주 한 잔으로도 풀 수 있게 됐습니다. 마음의 굳은살은 내가 용기 있게 세상을 헤치며 살았다는 증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를 아껴주는 가까운 지인들


동네 친구, 학교 친구, 동아리 친구, 선후배, 직장동료... 등등 젊을 때는 주위에 항상 사람이 많았고,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게 좋았습니다. 지금은 인간관계가 훨씬 더 좁아져 가족과 소수의 친구 외에는 인맥이 없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가족 못지않은 친구가 내 옆을 지키고 있다는 걸 알고 있기에 더 이상 맞지 않는 인맥에 목매지 않게 되었습니다. 젊을 때는 안 맞는 사람들에게 너무 맞추려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도 입었지만, 이제 상처를 주는 사람은 떠나보내는 '쿨'함도 생겼습니다.



나 자신과 편해졌다


20~30대엔 한창 외적인 것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돌아보면 촌스럽게 꾸민 헤어스타일에 몸에 안 맞는 옷을 입었습니다. 지금은 외적•내적으로 나 자신을 더 알게 되어 모든 것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내가 언제 편안하고 능력을 더 발휘하는지 알게 되어 더 이상 나를 몰아세우지 않게 되었습니다.



소소한 것에 감사해진다


전화 한 통이면 친구들과 만나는 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매주 함께 여행을 떠났고 그렇기에 함께 하는 시간이 당연한 줄로 알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친구들은 결혼을 하고, 일이 바빠지거나 또 다른 이유들로 얼굴 보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아이들 또한 학업이나 결혼으로 옆을 떠났습니다. 그 빈자리가 공허한 순간도 있었죠. 하지만 함께 하는 순간이 무한하지 않음을 알고, 함께함의 소중함을 알게 되어 내 주변에게 더 잘하게 됐습니다. 또한 내 앞에 주어진 기회가 쉽게 주어진 것이 아님을 알게 되어 현재에 최선을 다하게 되었습니다.



청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라고 하는 반면에 나이 듦은 허무한 것, 퇴화의 과정으로 생각합니다. 어찌 되었든 나이가 드니 몸도 아픈 곳이 많아지고, 주변에 많았던 친구들도 하나둘씩 연락이 끊기고, 자식도 떠나가니 서러운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나이듦을 무조건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변화의 한 과정이라 생각하고, 나이듦을 누리며 살다 보면 인생의 진정한 후반부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50+의 또 다른 내일, 두 번째 내 '일'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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