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중년을 위한 넷플릭스 볼거리 3편

2022-06-14

때로는 중년의 삶에 동질감도 느끼고 때로는 저렇게 늙어가야지 하는 생각도 들게 하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드라마와 영화 3편을 추천드립니다.



1. 괜찮아요 미스터 브레드 (Brad's status) 2017년 미국 영화

< 사진출처: Daum 영화 >


영화는 47세의 브래드(벤 스틸러 분)의 현재의 상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영리 단체를 운영하는 중년의 브래드는 잘나가는 친구들의 화려한 SNS를 보며 비행기 좌석 업그레이드도 하지 못하는 자신의 형편과 비교합니다. 필연적으로 질투의 늪에 빠진 브래드, 지나간 선택들에 후회를 느낍니다. 그러다가 하버드 입학 기회를 잡은 아들에게 희망을 느끼고 아들과 함께 캠퍼스 투어에 나섭니다.


캠퍼스 투어를 따라다니며 젊은 대학생들도 만나며 지나간 젊음을 그리워하기도 하고, 잘나가는 옛 친구들 속에서 소외감과 인생의 씁쓸함을 느낍니다.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을 살아왔는데 어느덧 뒤돌아보니 친구들보다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뒤처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내가 뭐 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모든 중년들의 마음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영화가 힘없이 끝나지는 않습니다. 인생에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과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90년대에 청춘을 보내고 2000년 대를 지나 어느덧 중년의 삶을 사는 벤 스틸러의 모습은 늙어가는 X세대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중년의 삶은 별반 다르지 않은 듯합니다.



2. 방랑의 미식가(Samurai Gourmet) 2017년 12부작 일본 드라마

< 사진출처: 넷플릭스 >


방랑의 미식가는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원작가 구스미 마사요키의 또 다른 음식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입니다. 20분 내외로 짧은 드라마로 주인공의 한 끼 식사와 추억을 떠돌이 사무라이라는 주인공 상상 속의 판타지와 연결해 보여주는 드라마입니다.


특별한 줄거리나 사건사고는 없습니다. 정년 퇴임한 가스미 다케시(나케나카 나오토 분)의 일상을 12가지 음식과 에피소드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내도 외출한 한가한 오후에 동네 이곳저곳을 다니며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낮술도 하게 되게 되는 가스미의 평범하지만 새로운 일상을 잔잔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은퇴 후 혼밥은 처량할 수도 있지만, 느긋함과 자유로움을 동반한 소소한 행복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시간의 자유로움으로 긴 줄을 서고 들어가 5분 만에 허기를 때우는 직장인의 점심시간을 더 이상 따를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몰리지 않는 시간에 좋아하는 음식을 음미할 수 있는 주인공의 느긋함이 부러움으로 다가옵니다. 주인공 가스미의 일상을 통해 생활의 작은 여유로움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3. 그레이스 앤 프랭키 (Grace and Frankie) 2015년~, 6시즌, 미국 드라마

< 사진출처: 네이버블로그 >


70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그레이스(제인 폰다 분)와 프랭키(릴리 톰린 분)는 동업자이자 친구인 남편들을 통해 알고 지내는 사이였습니다. 그러다가 모종의 충격적인 사건을 겪으며 어쩔 수 없이 같이 살게 됩니다. 이들이 겪는 사랑과 일과 우정과 가족에 관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그레이스 앤 프랭키는 파격적인 설정과 뛰어난 배우들이 만들어 내는 연기 앙상블로 에미상을 비롯하여 각종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제작자는 유명 미국 시트콤 프렌즈를 만든 마타 카우프만입니다. 그래서인지 프렌즈의 70대 버전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70대이지만, 이혼을 했지만, 건강이 좋지 않지만 여전히 자신이 할 일을 찾고, 새로운 사랑을 찾고, 시작함을 두려워하지 않은 노년에 대한 이야기를 코믹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 나이가 80을 훌쩍 넘은 제인 폰다의 우아한 그레이스의 패션과 치매가 의심되는 건망증에 제멋대로인 자유로운 히피 스타일의 프랭키 패션도 볼거리입니다. 이 드라마는 이런 노년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부러움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컬러풀합니다.

50+의 또 다른 내일, 두 번째 내 '일'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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