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인터넷에서 ‘부모님이 대단한 이유’라는 제목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사진입니다. 주 5일제를 도입한다는 내용의 방송 뉴스 화면인데요.
90년대만 하더라도 주 6일 근무에다 바쁘면 일요일 오전에도 근무를 했다고 합니다. 지금처럼 복지체계도 잘 구성되지 않아 휴가라도 쓰려면 동료와 상사의 눈치를 봐야 했으니 삶을 직장 중심으로 꾸려야 견딜 수 있었고 또 그게 당연한 일이었을 겁니다. 이렇게 트랙 위에서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처럼 회사에서 일만 했던 세대에게 갑자기 트랙을 벗어나라고 하면 이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정년퇴직을 앞둔 이들 사이에 ‘은퇴가 아닌 강퇴’라는 말이 있습니다. 원하지 않았던 은퇴, 미래에 대한 막막함 때문에 은퇴를 '강퇴'라 칭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많은 분들이 은퇴 후 재취업을 꿈꾸며 재도약을 시도하지만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오늘 2nd Tomorrow에서는 은퇴를 앞둔 이들을 위해 재취업에 성공한 사례를 공유합니다. 현재 소셜캠퍼스 온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재욱 전문위원을 만나 보았습니다.

김재욱 전문위원
김재욱 전문위원: “대기업에서 30년 몸담으며 경영기획, 전략, 재무, 경영/인사 관리 등을 담당했고, 2012년에 퇴직을 하게 됐습니다. 퇴직 후 쉬기도 하고 몇몇 중소기업에 합류해 경영 지도를 몇 년 하기도 했지요. 그러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은퇴 전문 인력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적기업 전문위원 모집 공고를 접하게 됐어요. 100:1 정도로 쟁쟁했던 선발에 통과해 그때부터 사회적기업 쪽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소셜 캠퍼스 온’이라는 곳에서 사회적기업 지원 업무를 맡아 소셜 캠퍼스 온 성수점에 입주한 50개 정도 회사의 성과 모니터링, 경영 및 업무 상담 등을 하고 있습니다.”
김재욱 전문위원은 바로 재취업하여 정착한 것이 아니라 쉬기도 하고 여러 기업을 거치면서 맞는 조직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거쳤다고 합니다. 재취업을 하더라도 대부분이 회사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떠나갑니다. 어떤 이들은 재취업의 벽을 뚫지도 못하고, 또 누군가는 어렵게 재취업을 하더라도 다시 퇴사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김재욱 전문위원: “제가 현역으로 일하던 시절엔 회사에 올인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일에 지친 번아웃 상태에서도 계속해서 일을 해야 했죠. 그러다가 휴지기에 들어가면 잘 쉴 거 같죠? 아닙니다. 5060세대는 항상 어딘가 속해 조직생활을 했기에 조직을 벗어나면 더 힘들어집니다.
저도 은퇴를 하고 나니 회사 업무 말고는 해본 것이 거의 없어 어떻게 생활해야 할지 막막해 집사람에게 많이 배웠어요. 그때도 회사에서 퇴직자를 대상으로 사회 적응 교육을 시켜주었지만 그래도 사회에 나와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새로운 세상에 도전하는 1단계를 지나쳐야 재취업의 길이 열려>
김재욱 전문위원: “지금 재취업을 해보니까 은퇴 후에도 길이 많다는 게 눈에 보여요. 세상이라는 게 수많은 계층과 경계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전문위원직에 도전하며 새로운 분야에 치고 들어가서 생활해보니 그제서야 전혀 몰랐던 새로운 세상이 보이고 또 다른 기회가 보이더라고요.
재취업을 위해서는 그 계층을 뚫는 1단계를 지나쳐야 합니다. 주변에 재취업에 성공하는 이들도 그 단계를 통과한 사람들인 것 같아요. 자신이 알던 세상에 머무르지 말고 계속 도전해보고 5~6개월은 견뎌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인생 2모작…… 전혀 다른 토양에서 새로운 작물을 새로운 방법으로 농사짓는 것>
김재욱 전문위원: “인생 2모작이라 하지만 저절로 농사가 지어지진 않아요. 전혀 다른 토양에서 새로운 작물을 새로운 방법으로 농사 지어 나가는 것입니다. 예전의 방법으로는 되지 않아요. 그렇듯 예전 물을 빼지 않으면 은퇴 후 생활에 적응할 수 없습니다. 관점을 바꾸지 않으면 일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왜 일을 하는지 사색해야 하고 그 사색의 깊이에 따라 인생 후반전이 개척됩니다. 저도 고민 많이 했지만 아직 몰라요. 사실 답이 없는 고민을 해야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고민하는 것이 공부고 가치의 진전인 것 같네요.
아마 퇴직한다 하면 비교적 높은 지위에 있었던 사람일 거예요. 회사 안에서 조직과 시스템으로 일을 했고 나가서도 그렇게 일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나와보면 시스템이 갖춰진 곳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정리가 안 되어 있는 기업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리고 내가 먼저 다가가고 배려하고 하지 않으면 일이 안 됩니다. 시스템이 부족하니 내가 먼저 무엇을 기여할지 찾아보고 소통을 해야 성과가 나오는 구조예요. 그렇지 않으면 갈등의 씨앗을 만들게 되는 거죠.
그러니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들어야 합니다. 내 경험과 역량을 이 조직에 어떻게 접목시킬까? 어떻게 도와줄까? 고민만 해도 젊은 사람들은 알아듣거든요. 우리나라 젊은 사람들은 어쨌든 동양적 사상을 가지고 있어 나이가 있는 사람을 일단 존중해요. 근데 나이 많은 사람들이 먼저 대접받으려고 하면 일을 그르치게 됩니다.”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어떻게 협업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먼저 다가가는 방법으로 새로운 삶에 적응을 했다고 하는데요. 새로운 조직에서 시니어로 일하며 느낀 5060세대의 장점은 무엇인지도 알아보았습니다.
<5060세대의 장점... 목표에 대한 집요함, 일 관리와 사람 관리에 대한 테크닉, 성과의 질>
김재욱 전문위원: “현실적으로 말해서 5060세대는 저비용 고품질입니다. 성과의 질이 높죠. 그리고 조직은 일 관리와 사람 관리가 기본인데 작은 조직에 와서 일해보니 젊은 세대엔 이 둘을 안 해본 사람이 너무 많더라고요. 하지만 5060세대는 일 관리와 사람 관리에 대한 테크닉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볼 때 5060세대는 성실하고 근면합니다. 젊은 세대가 불성실하다는 말은 아니에요. 성실의 개념이 좀 다른 것 같습니다. 뭐랄까? 5060세대는 뭔가 해내겠다 하면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그렇다고 5060세대가 높은 지위나 높은 연봉 그리고 내가 저 젊은 사람을 쳐내야겠다는 집요한 마음가짐으로는 일하지는 않으니까요. 조직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전부예요. 사회에서 이 부분만 활용해도 좋겠네요.”
김재욱 전문위원은 인맥으로 한 재취업에는 한계가 있으니 조금만 더 공부를 하여 가진 경험에 접합시키면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일할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으며, 5060세대는 인생 후반전에 온 만큼 스트레스 받지 않고 품을 수 있는 만큼 일을 하면 된다고 마지막으로 의견을 덧붙였습니다. 은퇴자를 만나보면 각기 다른 환경과 능력을 가지고 있어 은퇴를 해야 하는 ‘정년(age limit)’이란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2nd Tomorrow에서는 은퇴 후 인생 2막의 다양한 사례를 공유해 드리며, 능력이 아닌 나이의 이유만으로 5060세대가 현장에서 ‘강퇴’되지 않기를, 5060세대가 자유롭게 일할 기회를 만들고 가능한 만큼 활동을 지속해나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요즘 인터넷에서 ‘부모님이 대단한 이유’라는 제목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사진입니다. 주 5일제를 도입한다는 내용의 방송 뉴스 화면인데요.
90년대만 하더라도 주 6일 근무에다 바쁘면 일요일 오전에도 근무를 했다고 합니다. 지금처럼 복지체계도 잘 구성되지 않아 휴가라도 쓰려면 동료와 상사의 눈치를 봐야 했으니 삶을 직장 중심으로 꾸려야 견딜 수 있었고 또 그게 당연한 일이었을 겁니다. 이렇게 트랙 위에서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처럼 회사에서 일만 했던 세대에게 갑자기 트랙을 벗어나라고 하면 이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정년퇴직을 앞둔 이들 사이에 ‘은퇴가 아닌 강퇴’라는 말이 있습니다. 원하지 않았던 은퇴, 미래에 대한 막막함 때문에 은퇴를 '강퇴'라 칭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많은 분들이 은퇴 후 재취업을 꿈꾸며 재도약을 시도하지만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오늘 2nd Tomorrow에서는 은퇴를 앞둔 이들을 위해 재취업에 성공한 사례를 공유합니다. 현재 소셜캠퍼스 온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재욱 전문위원을 만나 보았습니다.
김재욱 전문위원
김재욱 전문위원: “대기업에서 30년 몸담으며 경영기획, 전략, 재무, 경영/인사 관리 등을 담당했고, 2012년에 퇴직을 하게 됐습니다. 퇴직 후 쉬기도 하고 몇몇 중소기업에 합류해 경영 지도를 몇 년 하기도 했지요. 그러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은퇴 전문 인력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적기업 전문위원 모집 공고를 접하게 됐어요. 100:1 정도로 쟁쟁했던 선발에 통과해 그때부터 사회적기업 쪽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소셜 캠퍼스 온’이라는 곳에서 사회적기업 지원 업무를 맡아 소셜 캠퍼스 온 성수점에 입주한 50개 정도 회사의 성과 모니터링, 경영 및 업무 상담 등을 하고 있습니다.”
김재욱 전문위원은 바로 재취업하여 정착한 것이 아니라 쉬기도 하고 여러 기업을 거치면서 맞는 조직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거쳤다고 합니다. 재취업을 하더라도 대부분이 회사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떠나갑니다. 어떤 이들은 재취업의 벽을 뚫지도 못하고, 또 누군가는 어렵게 재취업을 하더라도 다시 퇴사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김재욱 전문위원: “제가 현역으로 일하던 시절엔 회사에 올인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일에 지친 번아웃 상태에서도 계속해서 일을 해야 했죠. 그러다가 휴지기에 들어가면 잘 쉴 거 같죠? 아닙니다. 5060세대는 항상 어딘가 속해 조직생활을 했기에 조직을 벗어나면 더 힘들어집니다.
저도 은퇴를 하고 나니 회사 업무 말고는 해본 것이 거의 없어 어떻게 생활해야 할지 막막해 집사람에게 많이 배웠어요. 그때도 회사에서 퇴직자를 대상으로 사회 적응 교육을 시켜주었지만 그래도 사회에 나와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새로운 세상에 도전하는 1단계를 지나쳐야 재취업의 길이 열려>
김재욱 전문위원: “지금 재취업을 해보니까 은퇴 후에도 길이 많다는 게 눈에 보여요. 세상이라는 게 수많은 계층과 경계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전문위원직에 도전하며 새로운 분야에 치고 들어가서 생활해보니 그제서야 전혀 몰랐던 새로운 세상이 보이고 또 다른 기회가 보이더라고요.
재취업을 위해서는 그 계층을 뚫는 1단계를 지나쳐야 합니다. 주변에 재취업에 성공하는 이들도 그 단계를 통과한 사람들인 것 같아요. 자신이 알던 세상에 머무르지 말고 계속 도전해보고 5~6개월은 견뎌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인생 2모작…… 전혀 다른 토양에서 새로운 작물을 새로운 방법으로 농사짓는 것>
김재욱 전문위원: “인생 2모작이라 하지만 저절로 농사가 지어지진 않아요. 전혀 다른 토양에서 새로운 작물을 새로운 방법으로 농사 지어 나가는 것입니다. 예전의 방법으로는 되지 않아요. 그렇듯 예전 물을 빼지 않으면 은퇴 후 생활에 적응할 수 없습니다. 관점을 바꾸지 않으면 일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왜 일을 하는지 사색해야 하고 그 사색의 깊이에 따라 인생 후반전이 개척됩니다. 저도 고민 많이 했지만 아직 몰라요. 사실 답이 없는 고민을 해야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고민하는 것이 공부고 가치의 진전인 것 같네요.
아마 퇴직한다 하면 비교적 높은 지위에 있었던 사람일 거예요. 회사 안에서 조직과 시스템으로 일을 했고 나가서도 그렇게 일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나와보면 시스템이 갖춰진 곳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정리가 안 되어 있는 기업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리고 내가 먼저 다가가고 배려하고 하지 않으면 일이 안 됩니다. 시스템이 부족하니 내가 먼저 무엇을 기여할지 찾아보고 소통을 해야 성과가 나오는 구조예요. 그렇지 않으면 갈등의 씨앗을 만들게 되는 거죠.
그러니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들어야 합니다. 내 경험과 역량을 이 조직에 어떻게 접목시킬까? 어떻게 도와줄까? 고민만 해도 젊은 사람들은 알아듣거든요. 우리나라 젊은 사람들은 어쨌든 동양적 사상을 가지고 있어 나이가 있는 사람을 일단 존중해요. 근데 나이 많은 사람들이 먼저 대접받으려고 하면 일을 그르치게 됩니다.”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어떻게 협업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먼저 다가가는 방법으로 새로운 삶에 적응을 했다고 하는데요. 새로운 조직에서 시니어로 일하며 느낀 5060세대의 장점은 무엇인지도 알아보았습니다.
<5060세대의 장점... 목표에 대한 집요함, 일 관리와 사람 관리에 대한 테크닉, 성과의 질>
김재욱 전문위원: “현실적으로 말해서 5060세대는 저비용 고품질입니다. 성과의 질이 높죠. 그리고 조직은 일 관리와 사람 관리가 기본인데 작은 조직에 와서 일해보니 젊은 세대엔 이 둘을 안 해본 사람이 너무 많더라고요. 하지만 5060세대는 일 관리와 사람 관리에 대한 테크닉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볼 때 5060세대는 성실하고 근면합니다. 젊은 세대가 불성실하다는 말은 아니에요. 성실의 개념이 좀 다른 것 같습니다. 뭐랄까? 5060세대는 뭔가 해내겠다 하면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그렇다고 5060세대가 높은 지위나 높은 연봉 그리고 내가 저 젊은 사람을 쳐내야겠다는 집요한 마음가짐으로는 일하지는 않으니까요. 조직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전부예요. 사회에서 이 부분만 활용해도 좋겠네요.”
김재욱 전문위원은 인맥으로 한 재취업에는 한계가 있으니 조금만 더 공부를 하여 가진 경험에 접합시키면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일할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으며, 5060세대는 인생 후반전에 온 만큼 스트레스 받지 않고 품을 수 있는 만큼 일을 하면 된다고 마지막으로 의견을 덧붙였습니다. 은퇴자를 만나보면 각기 다른 환경과 능력을 가지고 있어 은퇴를 해야 하는 ‘정년(age limit)’이란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2nd Tomorrow에서는 은퇴 후 인생 2막의 다양한 사례를 공유해 드리며, 능력이 아닌 나이의 이유만으로 5060세대가 현장에서 ‘강퇴’되지 않기를, 5060세대가 자유롭게 일할 기회를 만들고 가능한 만큼 활동을 지속해나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