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턱 하고 숨이 막혀요. 중장년공황장애

2022-10-10

저는 약 30년 간 회사생활을 한 50세 후반의 직장인입니다. 

정년퇴직을 준비하며 열심히 살고 있는데, 작년부터 이상한 증상이 갑자기 생겼습니다.


그날은 외부 업체 미팅이 있어 강남을 찾은 날이었어요.

근데 지하철에서 올라와 거리의 사람들을 보니

순간 숨이 턱하고 막히며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더라고요.

그 자리에서 난간을 붙잡은 채 5~10분 정도 숨을 고른 것 같습니다.

그 후에도 사람이 많은 번화가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 숨이 턱 막힙니다.

사람들 무리로 들어가는 것이 싫고 두렵고 괜한 무서움이 들어요.

나이가 들어 심약한 지는 것인지.. 옛날 같지 않은 제 모습에 그저 심란합니다.


TV에서는 연예인들도 고백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특별한 이유 없이 약해지는 내 모습에 우울함이 몰려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 50대, T씨-



'갑작스럽게 숨이 턱 막히고 죽을 듯한 공포감이 밀려오는 기분' 느껴보신 분 있으신가요? 생각보다 많은 중장년 분들이 겪는 증상이기도 합니다. 이는 공황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아무런 예고나 경고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무섭게 느껴지는 증상이기도 합니다.


공황장애, 많이 들어보셨을텐데요, 연예인들이 TV에 나와 공황장애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솔직히 이야기하기도 하고, 유명한 연예인이 공황장애로 갑자기 모든 방송을 중단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황장애가 막상 나에게 닥치면 어떨까요? 남의 이야기로 들었을 때는 그런 병도 있구나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내가 직접 경험하니 의연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왜 이러지?'라는 생각에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완치가 어렵다는 공황장애를 어쩌다 내가 겪게 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지요.


평온한 일상을 꿈꾸는 중장년의 일상을 지독한 악몽으로 만드는 공황장애에 대해 살펴봅니다.



공황장애란?

공황장애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 날마다 매스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공황장애는 죽음이 임박할 것 같은 극심한 불안과 함께 두통, 현기증, 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 저림 등 신체증상이 나타나는 불안장애의 일종입니다.


공황장애(Panic disorder)란 예기치 않은 공황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증상이 없을 대도 증상이 발현될 까 미리 두려워하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악영향이 생기는 장애를 의미합니다. 


공황발작이란 어떤 외부의 위협이 없음에도 불구, 가슴 두근거림이나 어지러움 등 다양한 신체증상을 동반하여 심한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는 증상을 의미합니다. 공황발작은 본래 외부의 위협에 반응하기 위한 뇌의 정상적인 작용이나, 공황장애 환자의 경우 위협이 없는 상황에서도 부적절하게 반응하여 발작이 생기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경보기 오작동처럼 아무 때나 경보를 울려 지장을 초래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어요.



중장년 공황장애 발생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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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진료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공황장애 진료인원은 약 16만 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1.2배 많았고, 연령대별로는 40대 환자가 24.4%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50대(20.7%)가 2위를 차지하며 40-50대 환자가 전체 환자의 약 50% 가량을 차지했는데요,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선영 교수는 "공황장애의 위험요인으로는 사회경제적 자원의 결핍, 흡연, 알코올 문제, 최근의 이혼이나 이별과 같은 스트레스 사건 등"이라며 "이런 생활사의 기복이 가장 많은 연령대에 호발하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겠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위 수치에서 보다시피 공황장애는 40-50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회사를 다니거나 사업, 장사를 하는 등 한창 경제활동으로 바쁜 40-50대 사회인들은 다양한 사회적 압박 및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업무에서 받는 스트레스, 가정불화로 인한 별거/이혼 혹은 자녀 양육 과정 속에서 생긴 스트레스, 경제 상황 악화로 경제 부담이 심해지면서 생긴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이 혼재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위험요인들이 중장년의 공황장애를 촉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공황장애 증상


공황장애는 공황발작과 함께 시작됩니다. 이러다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혹은 이러다 미쳐버리는 것은 아닌지 모를 정도의 강렬한 공포가 나타납니다. 일부 환자들은 심장이 빠르게 뛰다가 그대로 심장이 멈추거나 터져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습니다. 이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한 '내 몸이 내 말을 듣지 않는' 극심한 공포에 시달리게 되지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격렬한 불안감과 공포가 그치더라도 한번 겪어본 공포는 트라우마처럼 나를 감싸 안습니다. 또다시 그런 공포를 느끼게 될까 무서워 스스로 활동을 제한하게 됩니다. 꽉 찬 출퇴근 지하철 안에서의 갑갑함, 터널을 지나갈 때 느껴지는 공포감이 끔찍한 공황의 시작이라 여기게 됩니다.


아래는 공황장애의 대표적인 증상들입니다. 공황장애는 사람마다 나타나는 증상이 매우 제각각이기 때문에 자가 진단이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대부분 10분 안에 증상이 최고조에 이르며, 1시간 이내에 증상이 사라지게 되지요. 하루에 여러 번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1년에 몇 번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빈도나 강도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증상 발현 시, 일상생활이 곤란할 정도의 고통과 공포감을 맞딱드릴 수 있기에 해당 증상을 여러번 경험했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시길 추천드립니다.


• 두근거림, 심장이 마구 뛰거나 맥박이 빨라지는 느낌

• 땀이 남

• 손발이나 몸이 떨림

• 숨이 가빠지거나 막힐 듯한 느낌

• 질식할 것 같은 느낌

• 가슴 부위의 통증이나 불쾌감

• 메슥거리거나 속이 불편함

• 어지럽고 휘청거리거나 혹은 실신할 것만 같은 느낌

• 비현실감, 혹은 이인감(세상이 달라진 것 같은 이상한 느낌, 혹은 자신이 달라진 듯한 느낌)

• 자제력을 잃거나 미쳐 버릴 것만 같아서 공포스러움

• 죽음에 대한 공포

• 이상한 감각(손발이 저릿저릿하거나 마비되는 것 같은 느낌)

• 오한이나 몸이 화끈거리는 느낌


공황장애 완화에 도움 되는 방법

일상에서 공황장애 완화에 도움이 되는 몇가지 방법을 알려 드립니다.


1. 호흡 길게 하기

공황을 느낄 때 사람들은 짧고 빠르게 호흡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짧은 호흡은 불안이 증가될 뿐 아니라 공황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공황증상을 느낀다면 '나는 괜찮다, 이건 공황장애 증상이다'라고 스스로 상기하며 천천히 깊은 호흡을 하는 것이 도움 됩니다. 


2. 카페인과 설탕 피하기

몸에 스트레스 반응을 만들어내는 설탕과 카페인 같은 불필요한 자극 물질의 섭취를 자제해주세요.


3. 마그네슘 섭취

불안감이 생길 때 파슬리 등 자연상태의 마그네슘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4. 충분한 숙면

휴식과 재충전, 질 좋은 수면이 증상 개선에 있어 중요하다고 밝힌 연구 사례가 있습니다.


5. 마음 챙김 연습(마인드풀니스)

마음 챙김(mindfulness)이란 위빠사나 명상의 싸띠(sati)에서 유래한 용어로 '매 순간순간의 알아차림'을 뜻합니다. 평상시 명상, 요가, 산책 등 마음 챙김 연습을 자주 한다면 공황장애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공황장애를 겪어보지 않는 사람들 중 일부는 공황장애가 '의지'의 문제가 아니냐고 공황장애의 증상을 가볍게 생각합니다. 특히 중장년층은 개인 건강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 또 공황장애 증상이 있더라도 별 것 아닐거라 여기며 넘어가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공황장애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발현되는 무서운 병이기에 해당 증상 발생 시, 혼자 힘들어하지 마시고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


50+ 중장년이 적극적인 사회 활동과 교류 등을 통해 또 다른 내일, 두 번째 내 '일'을 만들 수 있도록 세컨드투모로우도 열심히 서포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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