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5060 여성 메이크오버 프로젝트 - 우아한 미옥씨 | 서로를 응원하는 인생 파트너

2022-12-21

<우아한 미옥씨>는 5060 여성들을 위한 메이크오버 프로젝트입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여성, 수많은 미옥씨들에게 선물하고 싶었던 특별한 하루를 사진과 글로 기록했습니다. 

물어봐 준 사람이 없어 말하지 못했고, 그들 자신조차 잊고 있었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천천히 따라가 보시기 바랍니다.




"많은 역할 속에서 조금씩 여유를 찾고 있어요"

서로를 존중하고 응원하는 인생 파트너가 된 엄마와 딸

채경숙, 조민정 모녀 이야기 





ⓒ세컨드투모로우




母, 경숙님 이야기



Q. <우아한 미옥씨> 촬영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처음엔 ‘딸과 함께 사진 찍어주는 프로젝트’라고 이야기를 들었어요. 잠깐 고민하기도 했지만,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아 몸과 마음이 위축돼 계신 친정 엄마와, 좋은 제안을 해준 딸까지 3대가 사진을 찍으면 큰 추억이 될 것 같아 주저없이 승낙했습니다. 나중에 인터뷰까지 있다는 말을 듣고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요. (웃음)



Q. 일로 인해 쉴틈없이 지내고 계시다고요!


제가 주로 하는 일이 부동산 중개이다보니, 작년까지만 해도 일요일을 제외한 평일이나 공휴일에 쉬지 못했었는데요. 함께 일하는 분의 배려로 이제는 주5일 근무를 하고 있어서 지금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워졌습니다.


하루의 여유가 생기면 엄청 많은 일을 할 것 같았는데 정작 그렇진 못하더라구요. 아무래도 집에 있으면 집안일, 소일거리들이 늘어나게 되고요. 요즘엔 이동하는 시간에 조금 더 개인적으로 생각할 시간이 주어지는 것 같아요. 



Q. 경숙님의 어렸을 적 꿈이 궁금해요.


늘 선생님이 되고 싶어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교사자격증도 가지고 있죠. 학교 선생님은 아니더라도 가르치는 사람의 역할은 꾸준히 하고 살아왔습니다.


처음엔 딸들을 교육하기 위해 시작했던 공부방에서 점차 영역을 넓혀갔어요. 학생들 방학 때마다 역사 기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교회에서 교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저를 선생님이라 불러준 수많은 아이들 덕분에 꿈은 충분히 이루며 살았어요.


지금도 남편은 여전히 저를 사감선생님이라고 부릅니다. 늘 가르치려 한다고요. (웃음)



Q. 본업, 집안일, 어머님 봉양까지… 많은 일을 한번에 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 또래 중 저보다 더 열심히, 여러 역할을 감당하며 사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딸과 며느리, 주부, 엄마(장모·시어머니), 직업인, 그리고 이제는 할머니의 역할까지…  지금 60세 전후 여성들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 아닐까 싶어요.


윗세대에선 여전히 전통적인 효의 도리를 요구하는 반면 아래 세대는 개인주의화된 가족의 모습을 이해해달라 말하죠. 이 모든 것에 대해 열려있어야 하는 위치예요. 


많은 것을 소화하는 게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지요. 모두, 당연히 해야 할 일이어서, 자연스레 주어진 일이기에 감당하는 것 같아요. 그것이 60대 여성 대부분이 경험하는 삶의 형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교회에서 장로의 역할까지 담당하느라 많은 시간을 써야하지만 집에서 주부의 역할을 남편이 거의 담당해주기 때문에 자유로운 편입니다. 남편에게 많이 감사하죠.



Q. 민정님(딸)이 경숙님을 진심으로 존경하는 모습이 느껴집니다. 딸의 현재, 그리고 돌이켜보는 그 나이대 나의 모습은 어떤가요?


계산해보니 지금 딸 나이에 제가 공부방과 역사기행을 시작했었더라구요. 그때, 안타깝게도 그 일에 늘 매몰돼 있었어요. 나와 가족들을 다그치며 숙제같은 의무감에 젖어 살았었죠. 그래선지, 사실 당시 일하며 행복했던 기억이 퍼뜩 떠오르지 않아요.


여유있는 시간을 누리지 못한 것이 돌이켜보면 아쉬운데 아직까지도 저는 일을 숙제처럼 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반면 민정이는 자기가 선택한 일에 대한 만족감이 있고 원하지 않는 일을 포기할 수 있는 용기도 가지고 있어요. 그게 부럽기도 합니다.



Q. 과거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주어진 일을 즐길 줄 아는 여유를 가져봐! 자신에게도 가족에게도 마음을 좀 더 너그럽게!



Q. 지금의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


잘 살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저보다 훨씬 현명하게. 주변과 비교하며 더 많은 것을 소유하는 것에 관심가지기보다 본인이 하고 싶고 가치 있는 일을 위해 자신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용기도 칭찬하고 사람다움을 고민하며 사는 모습도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사실 요즘 딸들에게 잔소리처럼 듣는 말이 ‘자신의 행복에 집중하라’는 것인데요. 하지만 전 관계 속 역할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을 위해 냉정하게 선택한 결정이 결코 행복할 수 없다는 생각이 있어요. 사람들 속에서, 주어진 역할 속에서 행복할 방법을 조금씩 찾아가는 엄마의 모습도 존중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



Q. 오늘을 기억할 한마디


나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미래의 나를 위해 조금 더 마음을 내려놓고 숙제가 아닌 소풍처럼 살아야겠다 다짐하게 돼요! 좋은 시간을 선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컨드투모로우






女, 민정님 이야기



Q. 평소 봐왔던 엄마의 모습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하는 직장인으로, 교회 장로로, 아프신 할머니도 책임감 있게 챙기는 딸로, 자주 툴툴대고 잔소리 많은 두 딸의 엄마로, 아내로… 많은 역할을 감당하고 있어요. 자주 두통에 시달리는 엄마를 보며 너무 많은 책임감 때문이 아닐까 걱정도 되고 미안하기도 했어요.


외할머니를 일주일에 한 번씩 꼬박꼬박 들러서 챙기고 간호하는 엄마를 보며 엄마와 딸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됐어요.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지금 우리의 모습도 특별하다 생각했고, <우아한 미옥씨>를 통해 엄마가 조금이라도 힐링하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했습니다!



Q. 바뀐 엄마의 모습을 보니 어떤가요? 


너무 아름답고, 사랑스럽습니다. 엄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Q. 엄마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


엄마가 내 엄마라 너무 행복해. 누구보다 멋지고, 자랑하고 싶고, 닮고 싶은 엄마, 사랑해요!




ⓒ세컨드투모로우







함께 해주신 조채임, 채경숙, 조민정 모녀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5060여성 메이크오버 프로젝트

#우아한미옥씨 는

50+콘텐츠기업 '세컨드투모로우'와

생활한복 브랜드 '케이빔'이 함께 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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