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5060 여성 메이크오버 프로젝트 - 우아한 미옥씨 | 엄마와 딸, 둘도 없는 친구가 되기까지

2022-12-21

<우아한 미옥씨>는 5060 여성들을 위한 메이크오버 프로젝트입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여성, 수많은 미옥씨들에게 선물하고 싶었던 특별한 하루를 사진과 글로 기록했습니다. 

물어봐 준 사람이 없어 말하지 못했고, 그들 자신조차 잊고 있었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천천히 따라가 보시기 바랍니다.






"항상 함께 해줘서 고마워"


엄마와 딸에서 둘도 없는 친구가 되기까지

김희정, 탁지은 모녀 이야기






ⓒ세컨드투모로우






母, 희정님 이야기






Q. 희정님! <우아한 미옥씨>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딸 지은이에게 <우아한 미옥씨> 프로젝트에 대해 예전부터 듣고 알고는 있었어요. 지은이가 “엄마랑 꼭 참여해보고 싶다”고 자주 말을 했었는데 선뜻 엄두는 못냈었죠. 제가 암 투병한지 벌써 13년이 됐으니, 그동안 항암하면서 제 외적인 모습이 많이 변하고 자존감이 떨어져 있었거든요.


환갑이 다가오고, 내가 나를 위해 해준 게 무엇이 있을까 골똘히 생각해보니 참 없더라구요. 투병 중에도 항상 가족 걱정이 먼저였고 지은이도 늘 그걸 마음에 두고 있었어요. 50대 내내 아팠던 나를 위해, 우리 딸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헤 이번엔 용기를 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Q. 오랜 투병 생활, 개인적인 여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것 같아요.


2009년 처음 유방암 수술을 받고, 뼈 전이를 겪은 후 4년 전엔 폐 전이까지 겪어야 했죠. 타고난 긍정 마인드로 오랜 투병을 잘 버텨왔는데 그땐  정말 힘들었어요. 의사 선생님도 경과에 대해 시원하게 말씀해주시지 않고, 몸이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았죠.


유방암 환우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서 서로 격려하고 연락을 주고 받던 분들도 어느 순간 연락이 끊기고, 운명하셨다는 소식을 들으며 하루하루가 공포인 적도 있었습니다.


보기 싫게 말라버린 몸과 얼굴, 그리고 정신까지. 하지만 옆에서 투닥대면서도 격려해주는 딸이 있어 힘을 냈던 것 같아요.




ⓒ세컨드투모로우




Q. 지은님(딸)이 굉장히 밝고 활기차요!


지은이는 참 밝아요. 옆에서 계속 절 웃게 해주죠. 제가 잠깐이라도 바깥에 나갈 일이 있으면 화장을 해주기도 해요. 워낙 꾸밀 줄 몰라서 그게 안쓰러웠나봐요. (웃음)


(메이크업하는 이 순간도) 저보고 계속 예쁘다고 해주잖아요. 같이 있으면 든든한, 하나밖에 없는 딸랑구입니다.




Q. 지금의 딸, 그리고 그 나이대 내 모습 



20대 후반… 지금 지은이도 그렇지만 저는 참 치열하게 살았던 것 같아요. 


저희 어머니가 저를 좀 늦게 낳으셨는데 그래서 더 애틋함이 컸거든요. 내 인생보다는 부모님을 잘 모셔야한다는 의무감이 상당히 컸었어요. 은행원으로 일하면서 받은 월급을 거의 다 부모님에게 드릴 정도였으니까요. 결혼도 또래들보다는 늦게 한 편이었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혼자 계신 어머니가 걱정됐기 때문이죠.


그래선지 가끔 억울한 생각도 들었어요. 내가 이렇게까지 열심히 살았는데 나를 위해 살아야 하는 거 아닐까? 나는 왜 희생만 해왔을까. 너무 융통성없이 FM대로만 산 것이 아닐까. 많은 고민과 생각 끝에 요즘은 저를 좀 놓아주는 태도를 가져보기로 했어요.


20대의 저보다 자유분방한 딸의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느끼는 것 같아요.




Q.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


우리 성실하고 재기발랄한 딸 지은아, 앞으로는 좀 더 혜안을 가지고 자기 성찰을 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웃음) 그리고 혹여나 엄마가 이 세상에 없게 될 때 제사는 지내지 마. 그저 성당 가서 엄마를 위한 미사만 해주면 된단다.


무엇보다 오늘 이렇게 예쁘고 특별한 엄마를 만들어줘서 고마워, 사랑한다.




女, 지은 님 이야기




Q. 평소 엄마를 보며 …


투병 생활을 오래 하시면서 못 하신 게 정말 많아요. 평범한 사람들은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도 입안에 구내염이 생기면서 잘 못 드시게 되고, 손톱 발톱이 빠지면서 손발의 힘도 약해지시고 혼자 하실 수 없게 된 것도 많았죠.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티는 내지 않았지만 속상했어요.


우리 엄마도 아름다운 여성인데, 하루 하루 아름다운 순간을 누리시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죠. 아픈데도 강한 책임감과 철저한 생활규칙을 지켜가며 우리 가족을 지탱하는 데만 집중하시는 것도 딸로서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우아한 미옥씨> 프로젝트에 지원하게 되었어요.



Q.  달라진 엄마의 모습을 보니 어떠세요?


스튜디오 오시기 직전까지도 부끄러우셨던 건지 계속 “엄마가 꾸미면 얼마나 나아지겠니”라고 하셨는데 막상 오시니까 포즈도 취하시고, 까르르 잘 웃으시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요.


메이크업하는 내내 “엄마 예쁘다”는 말을 멈출 수가 없었어요. 점점 화사해지는 엄마의 모습을 보니 ‘결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다음엔 혼주로서 꾸며드릴 수 있을 테니까요. (웃음) 그 정도로 만족스럽고 평생 잊지 못할 날이라 생각합니다!



Q. 오늘을 기억할 한마디 해주세요!


“엄마는 항상 아름답다”


미안하고, 늘 고맙습니다. 사랑해요 우리 엄마!




ⓒ세컨드투모로우








함께 해주신 김희정, 탁지은 모녀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5060여성 메이크오버 프로젝트

#우아한미옥씨 는

50+콘텐츠기업 '세컨드투모로우'와

생활한복 브랜드 '케이빔'이 함께 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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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루미에르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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