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스틸러28년 인내 끝에 ‘대체 불가’ 자동차 정비사된 이은정 대표

2022-06-30
  • 인고의 시간 끝에 ‘대체 불가’ 자동차 정비사로 발돋움한 이은정 대표

 

  • ‘폭주’보단 ‘서행’… 차근차근 해내면 불가능 없어!

 

이은정 대표

 

  

Q1.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28년차 자동차 정비사 이은정입니다.

 

자동차 정비업소 백마모터스의 대표이자 세 아들의 엄마, 자동차경주 대회 기술위원장까지 여러 역할을 하며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현재 사단법인 노원구 소기업소상공인회 사무차장으로서 지역을 위한 일에도 이바지하고 있답니다.

 

 

 

 

Q2. 시작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정비사로서의 첫 날 기억하시나요?

 

먹고 살기 어려웠던 시절 아이들을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자라게 하고 싶은 마음에 종잣돈 500만원으로 정비소를 시작했습니다. 전기도 없는 첫 정비소의 일은 쉽지만은 않았지만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남편, 가족들과 차곡차곡 기반을 쌓아갔기에 새벽녘까지 일을 해도 그저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두 아들도 이런 모습에 영향을 받아선지 같은 분야의 진로를 선택했고 함께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Q3. 자동차정비사가 되기 위해 어떤 자격증을 취득하고 어떤 훈련을 받으면 좋을까요? 50대에 시작하기에 너무 늦진 않을까요?

 

자동차정비사가 되기 위해서는 정비기능사 2급 이상의 자격증을 소유해야 합니다. 만약 외장 복원 자격증을 취득한다면 1급 정비공장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자격증만으로 차량을 수리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전문 직업인으로서 능력을 갖기 위해 직접 일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구요. 당장 내 영업장을 운영할 수 없더라도 주인의식을 가지고 진지하게 일하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고객과 소통하는 것 또한 놓쳐선 안될 부분입니다. 

 

요즘 고객의 니즈는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시대 흐름에 따라 자동차의 기능이 어떻게 변하는지 꾸준히 관찰해야 합니다. SNS를 통해 여러 정비 사례를 참고하고 직접 실습도 해보아야 기술 습득에 속도가 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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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후에 정비를 시작한다면 사실 체력적으로 힘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배우려는 의지는 젊은 세대보다 훨씬 높기에 노력한다면 자격증 취득과 일 모두 시작하실 수 있구요.  

 

특히 외장복원의 경우 중년 종사 비율이 꽤 높습니다. 그중 차량의 도장 및 판금 일은 2년 이상 꾸준히 한다면 기술 습득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Q4. 정비사로서 느끼는 자부심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1995년, 제가 일을 시작할 때는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그릇된 유교 사상이 만연해 있었습니다. 여성 정비사는 더더욱 흔치 않았구요. 그만큼 일하다 마음을 다치는 경우도 여럿 있었습니다. 일부 손님들로부터 “아줌마 뭐 할 줄 알아요?” 라는 말을 듣기도 했고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죠. 

 

그럼에도 꿋꿋이 28년 동안 정비를 할 수 있었던 건 남자들만의 일터로 여겨졌던 자동차 정비 업계에서 인정받기 위해 서러운 일을 겪을 때마다 오히려 의지를 불태웠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인내하고 노력해온 결과 현재 프로 정비사가 됐습니다. 고객이 차량 수리를 문의하고 견적을 받을 때 막힘없이 안내해드리고 있어요. 간혹 다른 정비사들이 놓칠 수도 있는 고객들의 궁금증, 필요한 부품과 교환 이유를 더 꼼꼼히 설명해드리기도 합니다. 잠깐 보는 사이지만 정성을 다 하면 그만큼 고객들이 더욱 감동을 받고 기억해주시죠. 

 

 

Q5. 요즘 여성 전문 정비사 교육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여성 정비사 꿈나무들에게 조언해 주실 수 있는 것이 있을까요?

 

남자들이 하는 일을 여성이 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편견이 따르고 최고가 되기까지 걸림돌이 많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일에 매력을 느끼고 꾸준히 도전하는 것이 선택한 자리에서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여성 정비사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자존감을 키우시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고는 될 수 있습니다. 시작하는 여성 정비사의 마음이 간절하다면요!

 

 

 

 

Q6. '대한자동차협회'에서 '자동차경주기술위원장'도 맡고 계시다고요! 어떤 일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자동차경주대회에는 레이싱 경기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여러 개의 오피셜 파트(마샬*)가 있습니다. 대회를 개최하는 프로모터가 있으며 경기 운영에 필요한 레이스디렉터, 심사, 경기, 관제, 코스, 피트, 사무국, 기록, 기술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죠.

 

그 중 기술 파트는 출전 차량의 클래스를 파악하고 각 규정에 맞게 세팅하는 일을 합니다. 출전하는 차량이 안전 규정에 부합하는지 확인하고 누유, 소화기, 타이어 등 세부 시스템의 상태를 점검합니다. 대회의 안전과 직결된 작업이기 때문에 높은 집중력이 필요하죠. 통과된 차량은 검차 스티커를 발부해 서킷을 탈 수 있도록 자격을 부여합니다.

 

 

검차 후 ‘출전 적합’ 스티커 부착

 

 

경기 중에도 할 일이 많습니다. 사고 차량 발생시 차의 상태를 점검하고 다음 경기 참가 가능 여부를 판별합니다. 순위권 차량의 무게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드라이버와 안전장구류를 제외한 차량 무게가 클래스별로 정해진 최저 중량 규정에 맞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의심 가는 차량은 봉인해서 검사를 실시하죠.

 

자동차 경주를 구성하는 다른 공식 파트보다 외부 활동이 많아 추운 겨울이나 여름엔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국내 자동차 경주의 유일한 여성 기술위원장이라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마샬(marchal) : 경주 시작 준비를 위해 차들을 줄지어 놓거나 피트의 상황을 지켜보고, 불이 났을 경우 소방 활동과 구조 활동을 펼치며, 각종 신호와 의사소통을 핸들링 하는 등 트랙 주변에서 다양한 일을 하는 몇몇의 관계자.

 

 

Q7.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무엇이든 해주세요! :)

 

50이 넘어 새로운 도전을 실행한다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희소성이 있는 직업에 도전하여 자신의 일을 설명하고 고객의 만족을 얻을 때 비로소, 그 값어치는 자존감과 성취감으로 되돌아옵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한다면 후반기의 인생 터닝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 시작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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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바쁜 시기에도

흔쾌히 신스틸러 인터뷰에 응해 주시고

흥미로운 이야기 들려주신

이은정 대표님 감사합니다!

 

2022, 막힘없이 달리는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



 

 

사진 출처 : 이은정 대표

edited by 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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