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경험자산 가진 시니어 유튜브 인플루언서, MZ세대가 더 좋아해”

2023-03-02

서울경제 칼럼 '우리가 만나온 50+'_5편

“경험자산 가진 시니어 유튜브 인플루언서, MZ세대가 더 좋아해” (바로가기)

2023-02-23


‘밀라논나, 박막례, 심방골주부.’


유튜브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왔을 유명 유튜버들인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60세 이상의 인플루언서라는 점이다.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미디어(SNS)에서 활동하는 유명 인플루언서들은 젊은 MZ세대가 대다수이나, 최근 중장년층도 인플루언서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MZ세대에게는 이미 익숙한 용어이지만, 중장년층에겐 낯선 단어일 수 있는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사전적 정의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나, 미디어가 발전한 현대사회에서의 정의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과 같은 SNS에서 적게는 수만 명, 많게는 수백만 명에 달하는 많은 팔로워(Follower·구독자)를 통해 대중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인플루언서가 생산하는 콘텐츠나 행동이 팔로워에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이들을 활용한 기업의 마케팅 역시 활발해지고 있다. 이렇게 인플루언서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환경에서 50+ 중장년층 인플루언서가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그들이 오랜 삶의 경험에서 얻은 정보와 지식, 연륜에서 묻어나는 지혜는 세대를 불문하고 꼭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50+가 축적한 경험자산을 발굴, 콘텐츠화해 필요한 곳에 연결하는 세컨드투모로우가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같이일자리 사업을 통해 50+ 뉴미디어 인플루언서를 양성하고 이들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기로 했다.


유튜브 ‘15분식사멘토’ 채널 영상 갈무리/이미지=세컨드투모로우 

유튜브 ‘15분식사멘토’ 채널 영상 갈무리/이미지=세컨드투모로우


하지만 기존 50+ 대상의 유튜버 과정과는 명확한 차별화를 뒀다. 기존 과정들은 1인 유튜버로서의 역할인 기획·촬영·편집처럼 단기간 습득이 어려운 기술적인 부분 위주였기 때문에 수강생의 만족도와 결과물의 퀄리티가 낮았다. 우리 과정은 콘텐츠 기획·촬영·편집·채널 운영과 같은 기술적인 파트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기술력이 좋은 MZ세대인 세컨드투모로우가 맡고, 콘텐츠의 내용(주제 선정 및 대본 작업 등)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인 50+가 맡아 분업을 통한 효율적인 콘텐츠 제작을 목표로 했다.


처음 모집공고 게재 시 아무도 신청 안 할지 모른다는 우려와 달리, 생각보다 많은 분이 지원해줘 몇 단계에 걸친 선정과정을 걸쳐야 했다. 그 결과, 30년간 끊임없이 운동을 통해 건강한 몸을 가꿔온 J님, 식품회사에서 연구원 및 마케터로 오랫동안 한 영역에서 전문 커리어를 쌓아오신 L님, 서비스 업종에서 다양한 고객을 상대한 경험이 있는 C님, 뷰티업계의 커리어를 취미까지 연결해 천연팩의 매력에 빠진 S님까지 특별함과 경험을 두루 갖춘 총 4분의 인플루언서를 발굴할 수 있었다.


다양한 교육과 여러 번의 연습, 실습 과정을 통해 4명 모두 인플루언서로 거듭날 수 있었고 이들의 특성을 고려해 각각의 닉네임을 배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제작했다. 그중 두 분과는 ‘15분식사멘토’, ‘바르다서선생’이라는 개별 채널을 별도 운영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 발행해왔다.


유튜브 ‘바르다서선생’ 채널 갈무리/이미지=세컨드투모로우 

유튜브 ‘바르다서선생’ 채널 갈무리/이미지=세컨드투모로우



우리 팀은 두 인플루언서가 지닌 경험과 지식을 기반으로 재미있고 퀄리티 높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었는데, 두 채널의 가장 큰 시청자층은 바로 MZ세대였다. 만 18세~34세가 전체 시청자층의 약 60%를 차지하며 중장년의 경험자산이 MZ세대에게도 필요한 정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유튜브 ‘15분식사멘토’ 채널 시청자층 분석/이미지=세컨드투모로우 

유튜브 ‘15분식사멘토’ 채널 시청자층 분석/이미지=세컨드투모로우



우리 콘텐츠를 통해 50+ 인플루언서는 자신의 전문 영역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콘텐츠 참여를 통해 타 세대와 공감하며 부가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 우리 팀 역시 타 업체 협업 및 홍보, 채널 수익 등을 통해 사업화할 수 있었다.


올 2023년에는 영상 콘텐츠뿐이 아니라 스토리 콘텐츠 영역에서 활동할 시니어 인플루언서 양성을 목표로 한다. 많은 소상공인과 기업들이 50+를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연일 쏟아내지만, 정작 50+를 타깃으로 마케팅하기는 쉽지 않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50+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이들을 만날 수 있는 접점은 극히 적었다.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고 각자의 영역에서 경험이 풍부한 50+ 인플루언서를 양성하여 이들이 50+ 타깃의 상품과 서비스를 홍보하고, 소비자들은 당사자가 직접 체험한 후기를 참고하여 상품과 서비스 구매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50+ 인플루언서는 부가수익을 창출, 기업은 효율적인 타깃 마케팅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의 역할은 50+ 세대가 스마트폰, SNS의 대중화 등 빠르게 변화하는 뉴미디어 환경에서 콘텐츠 시청자란 수동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콘텐츠 공급자가 되고자 하는 50+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이를 통해 부가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들을 서포트 하는 것이다.


초고령사회의 미래에 최대 생산인구로 부상할 50+ 세대가 경험자산을 활용해 콘텐츠 공급자로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구축, 스스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길 바란다.

50+의 또 다른 내일, 두 번째 내 '일'을 위한  

콘텐츠 연구소, 세컨드투모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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